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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도 002번째 읽은 책 : 죽음의 수용소에서
    Books 2020. 1. 23. 23:21

    제목 :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음 : 빅터 프랭클
    옮김 : 이시형
    출판사 : 청아출판사
    가격 : 12,000원
    페이지 : p246
    독서기간 : 2020년 1월 19일(일) ~ 2020년 1월 23일(목)

     

    교회에 20대 중반의 대학생이 초대받아 왔다.
    그에게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어보면 좋겠다는 권유를 했고, 수요모임에서 읽은 소감을 나누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가댁인 포항을 가는 길에 이 책을 가방에 넣었다.
    볼 시간이 날까 라는 의구심을 품으며 포항에 내려갔다.
    조카와 놀고, 밤에 자기 전에, 조카가 학원에 간 사이.
    시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책을 읽었다.

     

    수요모임하기 전인 오후 2시경에 집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까지만 읽을 수 있었다.

     

    수요모임에 참석했다.
    대학교 3학년인 학생은 A4 용지 2장에 걸쳐 책을 읽고, 자신에게 온 생각과 주장을 펼쳤다. 어려운 작업이었을텐데 해냈다. 잘 정리되지 않아 보였지만 그의 나이, 경험 등을 고려한다면 아주 훌륭한 작업이었다.

     

    난 그 학생이 온 것이 첫 번째 선물이었다.
    그 학생에게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게 하신 분의 권유가 두 번째 선물이었다. 그리고 모임에서 함께 나눌 것이다 라는 제안이 세 번째 선물이었다. 가장 마지막 선물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었다.

     

    20대 중반에 내게 예수님을 소개해 준 목요모임에서 그의 나이와 비슷하거나 1~2살 정도 더 많은 나이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만났다. 공포의 상징물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살아남은 한 사람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나라면 불가능한 근접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막연하지만 그 사람을 살게 한 힘인 의미(meaning)이 있었다는 내용으로 마감되었다.

     

    교회에 독서모임이 생기면서 또다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만났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2020년 1월에 세 번째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만났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죽음의 수용소가 낯설지 않았다.
    빅터 프랭클의 삶이 나와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
    날마다 죽음의 수용소를 만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발가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되었고,
    관계에서의 어려움과 두려움으로 무감각했던 수많은 시간들,
    내게 유익이 되면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발버둥쳤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철저히 외면했다.


    그러는 과정 중에 교회 모임이나 예배를 통하여 진리의 말씀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받고 붙잡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왜 살아야 하는가?
    이 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이런 것들을 질문했고, 때론 질문을 잃고 방황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수없이 같은 과정을 반복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게 부여된 삶의 의미가 있다는,
    그 삶의 의미가 있어야 살 수 있다는,
    그 삶의 의미를 가진 것이 사람이며,
    정말 살아 있는 사람임을 다시금 알게 해 주었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기 전에 이미 삶의 의미를 수없이 고민했고 준비했던 사람이다. 그것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극한 상황에서 발현되었다. 준비되었기 때문에 발현될 수 있었다.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보게 했다.

     

    발행된 여권을 이용해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부모를 공경하라>는 현판이 자신 앞에 떨어진 것을 보고 읽고 그는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했다. 그 말씀에 의미를 부여했고, 수용소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앞으로 나에게 남겨진 인생의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철저히 공부하고 삶에 적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발견하고, 그 삶의 의미를 살아내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삶의 의미에서 도망가는 사람이 될지, 삶의 의미를 끊없이 찾고 그것을 붙잡고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견디며 갈지의 선택은 나에게 있다. 이 선택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반복해서 빅터 프랭클은 강조했다.

     

    빅터 프랭클을 살게 하신 하나님.
    이 책을 쓰게 하신 하나님.
    이 책을 번역하게 하신 하나님.
    이 책을 출판하게 하신 하나님.
    이 책을 읽게 하신 하나님.
    너무나도 감사한 한 주였습니다.

     

    명절을 앞둔 여유로운 시간 앞에
    이 책을 나름 집중해서 읽고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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