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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스러기
    글쓰기 2018. 9. 19. 09:09

    부스러기


    누군가의 실수였을까
    누군가의 고의였을까


    길바닥에 떨어진 김밥 한 조각
    몇 마리의 비둘기가 쪼아먹는다.
    아침식사이다.


    누군가의 실수였든,
    누군가의 고의였든
    누군가에게 허기진 삶에 생기를 준다.


    삶을 돌아보면,
    나도 누군가의 실수였든,
    나도 누군가의 고의였든,
    그들이 떨어뜨린 조각을 먹고 살았다.
    난 그것을 은혜라고 믿는다. 감사한다.


    누군가는 거리가 멀어서,
    누군가는 비용이 적어서,
    누군가는 수준이 낮아서,
    누군가는 바빠서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먹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마태복음 7장 27~28절
    27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28절.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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