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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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반X : 2018년 9월 1일 토요일농사일기 2018. 9. 1. 19:13
1. 밭을 일구다.2. 배추 모종 70포기(10,000원)를 심다. 3.돌 주변의 풀을 뽑다. 쇠스랑으로 땅을 팠다. 풀들이 따라 왔다. 쇠스랑으로 흙덩이를 툭툭 쳤다. 흙은 떨어지고 풀은 남는다. 한 고랑의 밭을 만드는데 힘이 무척 든다. 탈진할 것 같다. 벽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숨었다. 지친 몸에게 휴식을 주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물을 주신다. 감사하다. 다시 쇠스랑을 잡았다. 일을 한 지 1시 30분만에 한 고랑의 밭을 만들었다. 한 포대의 거름을 뿌렸다. 다시 흙을 갈아 엎었다. 차에서 더위를 피해 있던 각시가 등장한다. 호미로 70포기의 배추를 심었다. 각시가 빗물을 받기 위해 오래 전에 사 둔, 큰 물통에 빗물이 가득 고여 있다. 물뿌리개를 빗물을 담아 밭에 심겨준 배추 모종에게 샤워를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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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농반X : 2018년 5월 12일 토요일농사일기 2018. 5. 12. 20:06
[ 반농반X : 2018년 5월 12일 토요일 ] 1. 옥수수 주변의 풀베기 2. 감자 주변의 풀베기 3. 시금치, 상추 수확하기 많은 비를 주셨다. 덕분에 수많은 생물들이 성장할 수 있다. 플랭카드를 밭 주변에 깔았다. 풀의 성장을 막기 위함이다. 여러 번 심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잘 자라지 않았던 시금치 농사. 올해는 쑥쑥 자라고 있다. 상추도 싱그럽다. 감자는 20cm 정도의 키를 자랑하고 있다. 오늘은 보고 싶어서 왔다. 하루를 산 나에게 주는 보상이기도 하다. 땅을 보고, 작물을 보고, 풀을 보는 것이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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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1일 토요일농사일기 2018. 4. 21. 21:44
1. 꽃잔디 심기 2. 옥수수 심기 3. 조선오이 심기 4. 단호박 심기 5. 풀매기 신탄진에 있는 종묘상에서 꽃잔디 24개, 옥수수 20개, 조선오이 5개, 단호박 5개를 샀다. 돌틈에 자라는 풀을 막기 위해서 꽃잔디를 심었다. 생명력이 강해서 지난 주에 심었던 꽃잔디가 오래 전에 자기의 터전이었던 것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풀을 매기 않은 곳에 옥수수, 조선오이, 단호박을 심었다. 특히 옥수수와 조선오이는 나란히 심었다. 옥수수와 조선오이가 자라면서 옥수수를 친구삼아 오이넝쿨이 옥수수를 타고 자라길 바란다. 강낭콩, 시금치, 상추가 싹을 냈다. 완두콩과 강낭콩 주변에 쇠뜨기가 한창이다. 호미로 줄기를 끊어주기 위해 땅을 박박 긁었다.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물집이 잡힐 것 같다. 시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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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4일 토요일농사일기 2018. 4. 14. 19:40
1. 꽃잔디 심기2. 가지 심기 3. 방울토마토 심기 4. 참깨 심기 5. 시금치 심기 6. 상추 심기 7. 감자 심기 신탄진에 있는 묘목상에 가서 꽃잔디, 가지(5개), 방울토마토(5개), 참깨(20개), 시금치(1봉지), 상추(1봉지)를 샀다. 감자는 옆집 아주머니가 주셨다. 비가 왔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 거름을 뿌리고 땅을 뒤엎고 평평하게 고르고 여러 작물들을 심었다. 농부는 비가 오면 밭에 가서 심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심는다. 왜냐하면 별도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을 주는 일도 고된 일이다. 땅을 일구는 것을 본 까치 한 마리, 농부가 다른 곳에 가면 전기줄에서 내려와서 땅 속에 숨겨졌던 벌레들을 찾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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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0일 토요일농사일기 2018. 3. 10. 21:59
마른 풀을 모아서 불 태웠다.불내음이 온 몸을, 차 안을 채운다. 쇠스랑으로 10평 정도의 땅을 갈아 엎었다. 부드러운 속살을 내어 보이며,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돌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백구라는 이웃집 강아지가 주인 아저씨와 산책을 끝내고 왔다. 백구를 생각하며 챙겨 온, 내가 좋아하는 노가리 한 개를 주었다. 저만치 떨어져서 아작아작 씹는다. 너도 노가리를 씹는 맛을 알았지. 또 그리울꺼야. 구석구석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만 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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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일 토요일농사일기 2018. 3. 3. 20:40
갑포(?) 한 두루마리와 쇠스랑 하나를 샀다. 작년부터 강의하느라 농사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 옆집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갑포를 옆집과의 경계선에 깔았다.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무거운 돌과 흙으로 고정시켰다. 쇠스랑으로 땅을 갈아엎었다. 흙이 얼마되지 않은 애기의 속살을 만지듯이, 콩가루를 만지듯이 부드럽게 자신의 내면을 보여 주었다. 옆집 아주머니는 3평 정도의 텃밭을 일구셨다. 완두콩, 호박 씨를 주셨다. 다음주에는 완두콩을 심어야겠다. 한 시간 정도 일했다. 저녁을 먹으라는 전화에 밭 일을 끝냈다.